포트폴리오(오프라인)

2024 올해의 수업 혁신 교사상: 미국 국외연수 후기(샌디에이고, LA)

미래형 교사 2025. 4. 12. 21:01
수업 혁신 교사상 수상자들과 함께

미국 LA와 샌디에이고에서 교육 관련 탐방 활동을 하고 인사이트를 얻었다.

https://musicgoogle.tistory.com/27

 

2024 올해의 수업 혁신 교사상 시상식

2024 올해의 수업 혁신 교사상을 받았다. 어쩌면 나는 '중등' '음악' 교사라 운 좋게 상을 받았을지도 모른다.수상자들을 보니 정말 쟁쟁해서 나의 추측이 맞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지난 여름, 이

musicgoogle.tistory.com

 

 

1. 자유를 주되, 잘못하면 확실하게 책임을 묻는 미국의 교육

 

샌디에이고 예술학교를 갔을 때, AI로 글을 쓰다가 발각되면 0점을 처리한다고 했다.

예술학교이지만 실기 이외에 공부 성적도 중요하며,

공부 성적이 안 되면 소풍을 안 보낸다.

 

미국의 교사가 어느 학부모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며 감탄했다.

수업 시간에 인터넷 검색하다가 걸린 경우에 몇 번 경고를 하고,

교사가 학부모에게 이메일로 알린다.

한국에서 이게 가능한가?

고민 끝에 학부모에게 알렸다가 민원받았던 경험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학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이 수업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웹사이트 방문을 줄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세요. 현재 **의 수업 태도가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과학 과목에서 D 학점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학생의 행동이 3회 기록되면 시민성(N) 등급을 받게 되고, 5회 이상 누적될 경우 U 등급이 부여됩니다. 만약 이러한 패턴이 지속될 경우, 학교 규정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조치를 고려할 예정입니다. 학부모님의 협조를 부탁드리며,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교사 *** 드림

 

 

리사이클 공방에서 공구를 사용하며 리사이클 제품을 만들기 전에 받는 동의서.

작업하다 다쳐도 이 기관은 책임을 면하지 않는다.

 

본인은 본 센터(reDiscover Center)의 시설 또는 장비를 이용하여 활동("Activities")에 참여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해합니다. 이러한 위험("Risks")에는 신체적 부상, 장애, 사망 및/또는 개인 재산의 손상 또는 분실이 포함됩니다.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본인 및 위에 언급된 자녀를 대신하여, 그리고 본인의 대리인, 상속인, 직계 가족, 후계자 및 양수인을 대신하여(총칭하여 "참가자"라 함), 본인은 다음 사항에 동의합니다.

 

 

 
각 서명자는 본 계약 위반, 본인 또는 참가자의 행동, 활동 중 발생한 손해 등에 대해 reDiscover Center Affiliates를 면책하고 보호할 것을 동의합니다. 또한, 참가자는 본 활동 중 발생한 손상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부담할 것을 동의합니다.

 

한국은 수업에서 안전 교육을 철저히 해도 학생이 다치면 교사 책임이 되곤 한다.

그래서 도구 사용을 소극적으로 하게 되는 현실에 아쉬워하던

어느 기술가정 선생님이 이 동의서 시스템을 무척 부러워했다.

 


 

2. 신기술은 한국보다 빨리, 교육의 속도는 느리게?

 

단 5일만에 몇 가지만 보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미국의 기술 발전은 빠르나 교육의 속도는 다소 느린듯했다.

 

챗GPT와 스크래치는 모두 미국에서 나올 정도로 개발 속도는 미국이 빨랐는데

한국보다 10년쯤은 늦은듯이 교육을 하는 것일까 의문이었다.

신중히 하기 위해서일까?

 

깊이가 얕아보이는 스팀 융합교육 사례와,

이미 2020년쯤 코엑스 박람회서 경험했던 코딩 로봇 체험을 하며 들었던 생각이다.

 


3. 너와 도구를 존중하라

리사이클링 센터에서는 학생들이 공작 수업을 하기 전에

너를 존중하고, 남을 존중하고, 도구를 존중하라는 안내를 한다.

 

작년에 전자 드럼세트를 샀더니 1시간만에 드럼 채에 손톱 자국을 내고

우쿨렐레 본체 안에 껌 종이를 몰래 넣었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올해는 나도 '악기를 존중하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하려고 한다.

구글 클래스룸 헤더부터 이렇게 바꾸었다.

주제선택 구글 클래스룸 헤더 이미지

 

4. 실감나는 과학 교육

어느 과학관에서 실감나게 임신과 출산에 대해 전시를 했다.

아기를 사람이 어떻게 낳는지 영상이 적나라하게 보여서 놀랐다.

 

나는 어디에서 왔어요? 라는 질문이 사라질법한 영상.

 
난자와 정자

 

 
생리용품
인간과 동물의 출산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상영
 

 

인천어린이과학관에서 비슷한 형태를 봤을때 좋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더 자세하다.

 

 

4. 자아 찾기와 자기 관리

자신의 능력과 열정 등을 닮은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기뻐하고 신기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는 자신이 왜 이렇게 피곤하게 열심히 사냐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온 경우

연수에 왔더니 자기가 지극히 정상 또는 자기보다 더한 사람들을 보며

기준치가 달라진 것에 안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이런 경험을 몇 년 전에 이미 겪어서 이번에는 괜찮았다. ^^;;

 

그러나 저마다의 루틴을 매일 지키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5일동안 본 점은 인상적이었다.

 

사는 방식이 체형으로 나타난다는 말도 일리가 있었다.

연수 참가들 대부분이 그랬다.

 

부지런함이 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모습들

각자의 위치에서 또 다른 혁신을 이루는 힘이다.

 

5. 다양성, 변혁적 역량

 

이번 연수에서 장점을 찾자면 다양한 교과, 다양한 분야의 교사들이 모여서 생각의 다양성을 접한 부분이다.

 

만약 디지털 관련 연수였다면

아무래도 디지털에 호의적이고 익숙한 사람들과만 대화하며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특정한 생각 안에서 대화가 이루어졌을 것 같다.

 

동시에 공통적으로 코로나 이후 나타난 K 곡선을 떠올리게 되었다.

알파벳 K처럼 코로나 시절에 수업을 변화시키고 노력한 사람들은 쭉 발전을 했다.

 

연수에 참여한 어떤 선생님은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코로나 시절에도 에듀테크 학습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근거없이 비판하지 않고, 뭔지 알아보고 비판하려고

에듀테크를 연수를 다니셨고

그 경험에서 또 다른 기회를 찾으며 발전하셨다고 한다.

변혁적 역량이 변화를 이끈 셈이다.

 

 

3년 간의 포트폴리오를 지원서에 쓰는 혁신상이었기에

코로나 시절인 2020년에 달려갔던 교사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한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학교에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구축하려고 아무도 노력하지 않아서

내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니

 

그 시점에 다른 교사들은 뭐했냐고 생각할게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다른 고민을 하며 노력하고 있었음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던 어느 선생님이 계셨다.

 

내가 기울어지지 않게 잡아주었던 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kbs 인간극장에서 나올법한 굴곡진 교직 인생을 가지신 선생님을 만나고

이 분이 이룬 업적이 진정한 혁신이라는 생각을 했다.

 

닥치는대로 외부활동을 하다보니 업적이 쌓여서 혁신상을 받는 사례가 아닌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혁신을 이루신 분들이 주목받는

그런 혁신상 수상자가 많아졌으면 한다.

밤에 갑자기 하게 된 ebs 인터뷰.

방송에 안나올 것 같아서 블로그에 공개한다 ㅋ

 

인터뷰 답변의 핵심:

 

한국 교사, 한국 교육이 최고라는 것을 미국에서 느꼈다.
K 교육은 충분히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