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으면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
이 책의 서술 방식을 책에 수록된 내용을 예시로 설명하겠다.
저자는 도미넌트7화음(V7, Dominant 7th)에서
가장 불안정한 음인 B음이 C음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즉, 도레미파솔라시 계이름에서 이끔음인 '시'가
으뜸음인 '도'로 가려는 속성을 언급하는데
이 지점에서 뇌가 느끼는 긴장, 해소의 개념을 엮는다.
보통의 사람들이 화음의 정확한 이름은 몰라도, 이러한 화음을 들으면 신체 반응이 달라진다고 한다.
즉, 뇌가 화음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화음이 등장하는 팝 음악, 베토벤의 교향곡 등을 언급하며 음악의 내용을 녹여냈다.
본문에서 언급된 음악을 들으면 안 들리던 구간이 들리는, 관점이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음악이 문장으로만 언급되서 살짝 아쉽다.
QR이 있으면 바로 유튜브로 연결해서 들을 수 있을텐데.
인상적인 내용
1. 음악은 뇌 전체 영역에서 처리된다.
좌뇌는 언어와 수학, 우뇌는 예술과 음악이 담당한다는 이분법적 설명은 이제 그만!
음악 감상, 연주, 작곡은 뇌 전체가 관여하는 활동이다.

2. 평생 기억에 남는 음악은 10대에 들은 음악이 주를 이룬다.
10대는 음악적 선호도의 전환기이다.
자아를 발견하며 정서적으로 충만해지고, 뉴런이 성숙해지고, 20살쯤 자신의 음악적 취향이 완성된다.
저자의 주장이 아래 기사에도 나온다.
3. 음악은 뇌가 소리 배열에 구조와 질서를 부과한 상태이다.
음악이 이 상태에서 어떻게 감동을 일으키는지는 미스테리다.
특정한 질서는 곧 음악적 기대감을 부르고,
이를 이해하려면 특정 음악 패턴이 뉴런 활성화 패턴을 어떻게 일으키는지 알아야 한다.
음악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들으니 신선하다.
심지어 저자는 음높이(pitch)가 심리적인 허구라고까지 말한다.
4. 음악는 너무 예측 가능해도 재미없고, 예측 불가능해도 혼란스럽다.
단순과 복잡 사이에 균형잡기가 필요하다.
예컨대 베토벤의 5번 교향곡 1악장에서 '따다다단~~' 으로 시작하는 모티브가 2번 반복되고
3번째부터 살짝 달라진다 (따다다 다다다다 다다다다 단~~~)
같은 말도 3번 반복하면 재미없다.
유명한 곡들이 보여주는 반복과 이탈을 상상하면 쉽다.
그 외에 비틀즈의 <Yesterday>가 예상을 비켜간 곡으로 소개되어서 놀라웠다.
이 곡의 프레이즈(=악구, 작은 악절)는 7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프레이즈는 문학에서 짧은 문장같은 느낌이다.
동요 <학교 종>에서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 / 자~~'가 하나의 프레이즈라고 생각하면 쉽다.
https://youtu.be/w-EzLK6Yoxw?si=SxUzzGgn8dtL5rkJ
프레이즈는 4마디 또는 8마디를 형성하는 게 일반적이고,
우리는 많은 음악을 들으며 이를 체득했다.
이론서를 읽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음악이 다 이런 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틀즈의 Yesterday~~로 시작하는 프레이즈는 7마디라니
실제로 4/4박자를 세면서 이 노래를 불렀더니 프레이즈가 끝나는 시점이 7마디였다.
suddenly부터 8마디가 시작된다.
https://youtu.be/NrgmdOz227I?si=w8WTX7Fatg9g7-kR
뇌에 저장된 예측성을 살짝 비껴가야 재밌다.
실제 박과 심적 박이 일치하면 만족스럽고
기대감을 비껴가면 흥미롭다.
---> Q. 우쿨렐레 연주 중에 예상을 비껴가는 요소들을 학생들에게 줄 생각이다.
실제 박과 심적 박이 일치하는 기쁨을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가도록
수행평가 전까지 어떠한 미션을 줘야 겠다.
5. 소뇌는 움직임과 박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된다.
음악에 그루브(groove)가 있다는 표현은 박을 세분화해서 추진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루브에 대한 반응은 소뇌를 거친다.
소뇌는 음악에 맞춰 스스로 조절하며 즐거움을 찾는다.
→ Q. 우쿨렐레에서 4비트 스트로크보다는
다소 복잡한 16비트로 넘어갈 때 곡에 그루브가 생기고,
이로 인해 리드미컬하게 몸을 움직이게 되고,
연주 중에 실제 박과 심적 박이 일치하면 짜릿해지고 더 즐거워진다고 해석해도 될까?
책을 읽고 문득 떠오른 옛날 생각.
대학생 때 어느 교수님께 여쭈었다.
왜 단조를 들으면 슬픔이 느껴지는지
이것은 수많은 클래식 음악을 통해 학습된 결과인지
그렇다면 조성 음악에 노출되지 않은 어느 원시인이 단조 음악을 들었을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 말이다.
허무하게도 교수님은 '네가 연구해보라'고 하셨다.
이제는 뇌과학을 근거로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할 수 있다.
장-단조의 느낌 차이, 뇌과학으로 증명
“우리의 소원은 독립 꿈에도 소원은 독립 이 정성 다해서 독립 독립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독립 이 나라 살리는 독립 독립이여 어서 오라 독립이여 오라” -안석주 작사, 안병원 작곡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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